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서 '왕따' 수준의 홀대를 받았습니다.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던 리수용은, 이번에는 러시아를 찾았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외무상으로는 15년 만에 유엔 총회를 찾은 리수용 외무상.
하지만, 뉴욕 외교 무대에서는 '왕따' 수준의 홀대를 받았습니다.
관심이 쏠렸던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고,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인권고위급 대화' 참가를 원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외교 당국자는 "북한의 면담 요청에도 거절이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측에 북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전달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문제 국가'로 낙인 찍힌 북한의 현주소가 외교 무대에서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진곤 / 경희대 객원교수
- "북한이 김씨 왕조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교적으로도) 이 폐쇄 체제를 계속 고집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엔 총회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리수용은, 이번에는 10박 11일 일정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방러 기간 리수용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북한과 국경을 맞댄 극동 지역 지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부쩍 가까워진 북러 양국의 경제, 통상 강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