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타결이라는 극적인 합의를 이뤄낸 것은 여야 원내대표지만, 그 뒤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뚝심이 있었습니다.
친정집의 돌팔매 세례까지 참았는데, 다행히 국회는 정상화됐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지난달 1일)
- "정기국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정기국회 개의를 선언한 뒤,밀린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까지는 무려 26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정의화 의장은 '반쪽짜리' 국회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지난달 26일)
- "야당의 진정성을 믿고 의사일정을 일부 변경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회의에 이어서 30일에 재소집할 계획입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여당 의원들은 정 의장에게 비난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의장님이 말씀하시라니까! 의장님이 말씀하시라니까!"
"더이상 어떻게 참습니까! 국민들이!"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자신들을 믿어준 정 의장을 배려하자는 옹호론까지 나왔습니다.
여당이 비난하고 야당이 옹호하는 희한한 상황 속에 정 의장은 기다렸습니다.
결국, 5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국회는 정상화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지난달 30일)
- "대화와 타협, 그리고 합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제 믿음에 여야 의원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믿음과 기다림으로 국회 정상화라는 극적 반전을 이끌어낸 정의화 의장.
이제 의장으로서 첫 번째 시험대를 통과했을 뿐이지만, 뚝심만큼은 두고두고 정치권에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