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의 국경절인 신중국 건립 65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자세한 내용을 보면 '북중 친선'과 같은 표현들이 빠져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축전을 실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5주년을 맞아 중국의 발전과 번영을 축원한다는 짤막한 내용입니다.
집권 후 중국 국경절마다 축전을 보냈던 김 제1위원장은 올해도 이를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의 당과 국가영도자들에게 축전을 보내시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축전에는 매번 빠지지 않았던 '조중 친선'과 같은 표현들이 상당수 생략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조중 친선을 강화시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대를 이은 혈맹임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며 조중 친선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축전의 내용과 형식만으로 볼 때는 현 단계 북중 관계의 불편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고…."
앞서, 시진핑 주석이 지난 9월 9일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보낸 축전에서도 북중 관계의 이상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중국은 거의 매년 축전에 적었던 전통계승과 협조강화 등 북중 관계의 기본원칙인 이른바 '16자 방침'을 생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8일째 모습을 감춘 김 제1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북한 정변설'을 잠재우고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