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을 앞두고 미국 내 한 교민단체가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었죠.
그런데 이 단체가 북한 리수용 외무상에게는 환영 오찬자리까지 마련하며 환대를 했다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친북성향의 교민단체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흘 뒤.
이 단체는 북한 외교부장관급으로 15년 만에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 리수용 외무상을 위한 환영 오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박 대통령을 비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환대입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만든 이날 오찬에는 50여명의 교민과 리 외무상, 유엔대표부 관계자 1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은 박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얘기를 우리끼리 먼저 상의하면 되지 미국에까지 와서 다른 나라 앞에서 도와달라고 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국이 이렇게 먼 줄 몰랐다"며 "앞으로 미국 동포들이 북에 오면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오찬에 두 명의 안전요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