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의 수사 사실을 처음 안 시점을 놓고도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경찰 내사 사실을 지난 19일에야 처음 알았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사흘 전인 16일에 이미 보고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의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 23일 설명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9월 19일 경찰보고가 아닌 민정수석실 첩보를 통해 송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9일 송 전 수석을 처음 조사한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내용을 전산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선 경찰에서는 송 전 수석을 전 서울교대 총장이라고만 알고 있어서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설명은 다릅니다.
송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인 사실을 알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보고 시점은 사흘 빨랐다는 겁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경찰청이 지난 16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에서는 7월 31일 입건 뒤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등록이 됐는데, 청와대 민정라인이 파악 못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경찰과의 진실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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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