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괴소포를 보내려 한 용의자, 꽤 지능적인 것 같습니다.
용의자가 쓴 편지를 보면 꼭 왼손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힘들게 왼손으로 편지를 쓴 이유, 오지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 지능범의 수사 교란
협박 편지는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필체가 아닙니다.
칼 앞뒤 그리고 협박 편지에 담긴 삐뚤삐뚤한 필체는,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으로 작성했을 것으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수사에 방해하기 위해서 필적 감정을 못 하도록 다른 손, 평상시에 쓰지 않는 손으로 글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속 협박범이 필체를 속이기 위해 왼손을 쓰거나,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글씨를 오려 보내는 경우가 등장하는데,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2. 용의자의 과대망상
용의자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과시하려고 익숙하지 않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손으로 삐뚤삐뚤하게 편지를 썼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용의자가 협박 편지를 보내고, 똑같은 내용의 글을 한 정치 포털 사이트에 남긴 것도 용의자의 과시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