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협박 괴소포'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협박하는 괴문서와 식칼 및 백색가루 등이 담긴 괴소포가 발견돼 군경이 수사에 나섰다.
국방부는 5일 "지난 8월말 한민구 국방부장관 앞으로 식칼·괴문서·백색가루 등이 담긴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반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자로 발송된 이 소포는 '주소불명'으로 첫 발송처인 모 택배회사 은평지점으로 반송됐으며 국방부 장관이 수신처임을 다시 확인한 택배회사 직원이 재발송을 위해 박스를 다시 포장하던 과정에서 식칼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신고를 받은 국방부는 조사본부와 기무사령부 등으로 군 합동조사반을 구성하고 소포 발송자 추적을 통해 최초 접수처가 서울 은평구 소재 모 편의점임을 확인했다. 이에 점포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동봉된 협박 편지는 '국제평화행동단'이라는 명의로 작성됐으며 한 장관이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한 장관 가족들의 신변까지 위협했다.
국제평화행동단는 실체가 없는 가공의 단체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편지에는 한 장관에 대해 "그놈의 주둥이를 함부로 눌려 기어이 한반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불러오느냐"며 "네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고 적혀있다. 이어 "우리는 네놈과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파악,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협박했다.
소포에 동봉된 32.8㎝ 길이의 식칼 양쪽 칼날 면에는 빨간색으로 '한민구' '처단'이라는 글씨가 각각 적혀 있었다. 20여㎎ 분량의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최종 확인됐다.
군 합동조사반은 용의자가 협박편지에서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썼다는 점에서 대공용의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사진출처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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