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날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난 28일 발표한 가운데 북한의 응원단 선발 과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은 얼마전 추가로 응원단을 모집해 응원단에 지원한 여성들의 신체검사까지 마쳤다.
8월 초부터 2차로 진행된 모집인원은 총 150명으로 나이는 25살 미만, 키는 165cm 이상으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배우들로만 선발됐다.
소식통은 "예술계 배우로만 인원을 뽑는 걸 봤을 때 당국이 색다른 무대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9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 응원단의 남한 방문은 일단 무산됐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은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데 대해 대남 정치공작대니 남남갈등 조성이니 뭐니 하면서 노골적으로 험담하다 못해 심지어 지난 7월에 진행된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또 우리가 입 밖에도 내지 않은비용 문제까지 꺼내들면서 북남 실무회담을 끝끝내 결렬시키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추첨식과국제체육학술토론회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이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남측 당국 관계자들에게도 이에 대해 이미 통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273명의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고만 밝히고 북측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하고서야 "(조 추첨 당시) 응원단 파견을 못하겠다는 취지의 (북측의)언급이 있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남한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 세 차례 응원단을 파견했으며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대회 흥행과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