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4년 전인 오늘, 우리나라는 일본에 주권을 뺏겼습니다.
104년이 지난 오늘,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에 의해 사할린으로 끌려가, 이역만리에서 눈을 감은 동포들이 7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1940년대, 일본은 침략 전쟁을 위해 조선인 3만 명을 사할린으로 끌고 갔습니다.
영하 30도의 강추위와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은, 광복 이후에도 일본과 소련의 외면으로 조국 땅을 밟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망국의 한을 품은 채 눈을 감은 조선인 유해 18구가 꿈에도 그리던 조국 땅을 밟았습니다.
14살 소년은 어느덧 팔순의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엄상헌 / 사할린 희생자 고 엄수갑 씨 아들
- "73년 만에 돌아옵니다. 73년 만에. 제가 14살 먹었을 때 가셔서 1941년도에."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위원회가 이번에 한국으로 봉환한 유해가 오늘(29일)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됐습니다.
사할린 희생자 유골이 돌아온 것은 지난해 고 류흥준 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인터뷰 : 박인환 / 대일항쟁기위원회 위원장
- "우리 정부가 나라의 품격을잃지 않고 우리 국민, 심지어 해외에 돌아가신 국민까지도 한 분, 한 분 보살펴 드려야겠다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18명의 사할린 동포들은 고향을 떠난 지 70년 만에 고국 땅에 묻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할린에는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할린 한인 묘만 무려 1만 여기. 나라를 빼앗겨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역사의 아픔은 아직도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