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을지훈련 종료에 맞춰 김정은 제1위원장이 특수부대 훈련을 참관한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더라도 협상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공 낙하훈련이 펼쳐집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우리의 공수부대 격인 항공육전병부대의 침투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당의 훈련제일주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모든 군인들을 다병종화된 만능의 일당백 싸움꾼들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지시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에 반발해 같은 부대의 야간훈련을 시찰한 바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군 관련 현지지도는 지난 14일 신형 전술로켓 발사시험 참관 이후 2주 만입니다.
지난 18일 을지연습이 시작된 이후 북한의 격렬한 비난과는 달리, 정작 김 제1위원장은 무력시위와는 무관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대화국면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도발은 자제하면서도, 을지연습 종료에 맞춘 이번 군 현지지도로 내부결속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향후 무력도발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 간의 대화든 대결이든 북한이 주도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미국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남 비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도 관계개선의 여지를 두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