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합동 을지훈련을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자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들도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유엔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가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리 대사는 지난 18일 시작한 한미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연례적 방어훈련이 아닌 북침 선제공격 연습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 "(을지프리덤가디언은) 철저한 전쟁연습이며, 북한을 겨냥한 핵전쟁 훈련입니다."
리 대사는 또 북한이 자위권 차원의 맞대응 훈련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의 위협이 계속된다면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4차 핵실험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 "북한도 연례적이고 주기적인 방식으로 더욱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입니다."
리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긴급의제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서한을 통해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데 이어 벌써 두 번째 요구입니다.
북한 노동신문도 을지훈련이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안보리는 이미 지난 20일 북한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번에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
이 때문에 리 대사의 이번 기자회견이 실제 안보리 소집을 노렸다기보다는 향후 도발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