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방사포 발사 현장까지 찾았습니다.
우리 측 고위급접촉 제안에는 답을 안 주고, 무력시위에만 앞장서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파안대소'가 유난히 부각된 이 사진.
북한이 어제(14일) 원산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5발의 방사포 발사 현장에서 찍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교황 방한에 맞춰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비난 여론을 고려한 듯 "전술 로켓탄 발사를 교황 방문과 연결 짓는 건 황당한 궤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판문점 연락관 근무를 연장 요청하면서 화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을 보내겠다는 말로 '변죽'만 울렸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전형적인 '밀고 당기기' 협상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교수
-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올려서 자신들의 의도대로 협상을 끌고 가겠다는 차원에서의 지연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올 초 있었던 1차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밀당으로 우리 측의 애를 태웠습니다.
한편으론, 북한 내에서도 대남 정책을 두고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