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기도 연천의 한 군부대에서 관심병사가 군용 트럭을 몰고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잇따라 군대 내 가혹행위가 충격을 주고 있어 병사 소홀 관리에 군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철로 만든 울타리가 산산조각이 난 현장입니다.
어젯밤 9시쯤 경기도 연천의 한 포병부대에서 21살 이 모 상병이 군용 트럭을 몰고 탈영했습니다.
▶ 인터뷰(☎) : 6군단 관계자
- "(위병소 앞에) 바리케이드를 통상 쳐 놓고 제지를 하는데 말 안 듣고 치고 나갔습니다."
이 상병은 뒤따라온 지휘관과 10km 넘게 추격전을 했고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고 하천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민간인 운전자 1명이 중태에 빠졌고, 3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으며, 이 상병은 병원 치료 후 헌병대에 연행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 상병은 "어제(8일) 후임병에게 폭언이유로 영창 15일 징계를 받았다"며 처벌이 두려워 탈영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상병은 "군입대 전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고 군 정신과 상담에서는 탈영하고 싶다"는 마음을 자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병은 가장 등급이 높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마음대로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군내 병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잇따른 군대 내 병사 소홀관리에 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구멍 난 병사 관리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