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윤일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밝혔지만, 박 대통령의 일벌백계 발언 직후 육군참모총장을 사실상 경질했습니다.
군 수뇌부의 대응에 대해 박 대통령의 실망이 컸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6월 21일 발생한 GOP 총기 사고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실 무렵인 지난달 16일, 박 대통령은 전군 주요지휘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거듭 군대 내 가혹 행위 방지를 당부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16일 전군 주요지휘관 초청 오찬)
- "대책을 마련해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도록…."
윤 일병이 잔혹한 가혹 행위로 숨진 지 석 달이나 지난 때지만, 군의 보고를 받지 못한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잘 해보자'는 격려를 하게 된 셈입니다.
새누리당 고위 인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군이 철저하게 대통령을 물 먹인 일"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유병언 사태 때도 박 대통령은 검·경의 부실 수사 탓에 이미 숨진 유병언을 빨리 잡으라고 4번이나 독촉하기도 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6월 10일 국무회의)
- "(유병언을) 이렇게 못 잡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박 대통령을 잇달아 머쓱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육군과 경찰의 수장은 경질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군의 불투명한 대처에 대통령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만큼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청와대는 군의 보고 체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