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건은 비단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한 20대 남성이 전역 당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군대 내 폭행의 아픈 기억은 부대를 떠나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0일 밤 11시쯤,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22살 이 모 상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사고 당일은 이 상병이 21개월간의 군생활을 마치던 날이었습니다.
이 상병은 군에 복무하는 동안 선임들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는 이 상병은 입대 때부터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제대로 된 병원 치료는커녕,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영창을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결국 이 친구는 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사람을 영창 보내서 일반 사병을 병장 진급도 아니고 상병으로 전역시켜서 당일날 18층에서 떨어트려 죽인 것 아닙니까. "
이 상병이 숨진 뒤에도 군의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고에 대한 군 당국의 진상조사가 시작조차 못 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사망을 진단한 시각이 자정을 넘어 더는 군인 신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사 관리부터 사후 대책까지 허술함만 보이는 국방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