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명의 병사가 숨진 윤 일병이 한 달여에 걸쳐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는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서 이런 비극을 낳았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진 윤 일병에 대한 폭행은 주로 의무반에서 이뤄졌습니다.
의무반 특성상 다른 분과 병사들도 자주 드나들었지만, 목격자 진술 조서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누가 지켜보든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2달 정도 의무반에 입원했던 한 병사는 윤 일병이 주기적으로 하루 한 번 이상, 길게는 세 시간씩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잠을 재우지 않고 때리거나, 살려달라고 말할 때까지 3시간씩 얼차려를 줬다는 겁니다.
또 다른 목격 병사 역시 하루도 폭행과 폭언이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뺨을 수십 차례나 때리는 것도 여러 번 목격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렇게 11명이 폭행 장면을 지켜봤지만, 정작 누고도 신고를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른 분과에서 벌어진 일인데다, 윤 일병이 잘못을 저질러 혼나는 줄 알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대섭 /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어제)
- "간부들의 폭행 및 가혹행위 가담 및 묵인 등 방관행위와 잘못된 범법행위에 대해서도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결국 군대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관행'과 동료에 대한 '무관심'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