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연관된 타일공장의 이름을 바꾸고 운영권도 군부에 넘기는 등 '장성택 청산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남포시 천리마구역에 있는 타일공장을 찾아 "천리마의 고향인 강선 땅에 자리 잡은 공장의 이름을 천리마타일공장으로 명명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천리마타일공장을 돌아보면서 "이 공장을 인민군대에서 운영하도록 과업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가 4일 북한 매체의 이전 보도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타일공장은 2009년 7월 새로 건설된 대동강타일공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타일공장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장성택 판결문에서 언급됐던 곳으로 장성택이 수장으로 있던 노동당 행정부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대동강타일공장에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의 모자이크 영상작품과 현지지도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다"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번에 타일공장을 찾은 김 위원장이 공장 구내에 새로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태양상'(영정사진) 모자이크벽화와 현지지도사적비를 둘러보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평양시를 비롯해 전역에서 건설붐이 일면서 고급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대동강타일공장 운영권은 당 행정부가 장악했었다"라며 "장성택의 심복 장수길이 직접 타일공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장수길 전 당 행정부 부부장은 2012년 8월 14일 대동강타일공장 2단계 능력확장공사 준공식에서 준공연설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장성택 수중에 있던 타일공장의
아울러 어업권과 마찬가지로 당 행정부가 갖고 있던 공장의 운영권까지 군부에 넘긴 것은 이권 재배분을 통해 군부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