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개발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UN에서 한 발언인데,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미 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미국 등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처럼 끊임없이 위협받는 나라는 없다"며 미사일 발사도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
- "북한은 (미사일을) 미국의 평양 점령을 목표로 하는 모든 장거리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양국 사이로 볼 때 공정한 것입니다."
북한은 또 핵무기 개발을 미국 책임으로 돌렸는데, 지난 2002년 미국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선제공격 정책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
-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 협박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핵 억제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리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한미 군사훈련 문제를 긴급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의 근본적 원인 역시 한미 군사훈련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대사의 이런 발언은 이달 중순 열리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