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조총련계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미국이 대화에 나서길 바라는 북한의 의도된 언론 플레이 성격이 짙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케네스 배 / 조선신보 인터뷰
-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석방 문제가) 해결돼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제가 미국 정부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배 씨는 2012년, 북한에 입국했다 구걸하는 어린이들을 촬영한 게 문제가 돼 북한에 억류됐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북한이 조총련 기관지에 배 씨의 인터뷰를 개재한 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언론 플레이로 보입니다.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노리고 한동안 무력시위로 미국을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자 인도주의 카드를 꺼내 든 셈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이) 인도주의적 문제에 소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정책 전환을 통해 케네스 배의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박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미 국무부는 배 씨가 억류된 상태에서 한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배 씨를 즉시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배 씨를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미국은 아직 북미 대화와 석방 협상은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