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 유세 현장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거물급 정치인들이 마치 자기 선거처럼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는 건데요.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의 간곡한 호소를 뿌리치고 재보선에 불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그런 김 전 지사가 요즘 재보선 현장을 열심히 누비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 지원사격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전 경기지사
- "8년 동안의 도지사를 마치고 이제 자유롭게 여러분한테 인사드리려고…."
지난달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칩거에 들어갔던 정몽준 전 의원도 마찬가지.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도왔던 나경원 후보를 물밑지원하고 있지만,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존재감 알리기' 차원이란 분석입니다.
야권 사정도 비슷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은 전남 순천·곡성까지 내려갔습니다.
문 의원은 서갑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동시에 야권의 집결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걱정하는 얘기들을 많이 해서.(그 사람들은 잘 몰라.) 문제없죠."
박지원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후 서울 동작을 유세에 가장 먼저 달려갈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박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란 분석입니다.
이처럼 이번 재보선은 잠시 중심에서 비켜 서 있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