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실무접촉 결렬 이후에도,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휘 아래, 최측근인 최룡해와 김양건이 대회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축구대표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아시안게임 참가 필요성을 강조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양옆으로 최룡해와 김양건이 보입니다.
서열을 나타내는 호명순서에서도 두 사람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일)
- "최룡해 동지, 김양건 동지와 황병서 동지, 리영길 동지, 현영철 동지를 비롯한 인민군 지휘성원들이 경기를 보았습니다."
지난 4월 군 서열 1위, 군 총정치국장을 황병서에게 내준 최룡해는 이후 황병서보다 항상 뒷자리에 호명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일)
- "황병서 동지, 최태복 동지, 최룡해 동지, 마원춘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다만, 최룡해의 당비서 직위에는 변동이 없었던 만큼, 서열 변화보다는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중책을 맡았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건강악화설 속에 모습을 감췄던 김양건이 100여 일 만에 등장한 것도 주목됩니다.
김 제1위원장이 최측근 최룡해와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정부는 북한이 아시안게임 참가에 적극적인 만큼, 조만간 실무접촉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