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번 후임 장관 후보의 발표는 지난 16일 자질논란에 휩싸인 정성근 전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이어 이날 박 대통령이 유진룡 장관의 면직을 결정한 지 하루 만으로 행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본격 출범한 상황에서 교육부와 문체부는 장관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교육부의 신임 장관 후보로는 새누리당 전 대표를 지낸 황우여 의원이 지명됐지만 문체부는 장관 후보를 지명하지 않아 국정 공백의 장기화가 우려돼왔다.
새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언론중재위원과 한국언론학회 회장,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로 한양대 신문학과를 나와 켄트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김 교수 외에도 문체부 1차관과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 문체부 차관 출신으로 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오지철 TV조선 사장,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만화가인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오전 청와대로부터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인 면직 통보를 받았다. 면직 사유로는 청와대와의 인사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 문화부 관계자는 "유 장관이 정권의 인사 청탁을 거부하거나 선뜻 받아들이지 않아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유 장관 역시 산하기관장은 물론 본부 실·국장 인사마저 청와대의 지시를 받으면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사실도 드러났다. 다른 문화부 관계
유 장관은 이날 "개인적으로 뜻한 바가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다른 얘기는 적절치 않고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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