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 논란으로 야권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던 정성근(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16일 정 후보자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직을 사퇴한다"며 "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성원과 격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지난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했던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후보자, 정성근 후보자 2명이 임명 직전 모두 낙마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전매제한 위반,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군복무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았다.
또 청문회 정회 도중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전날 박 대통령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이날 돌연 사퇴한 것은 결국 잦아들지 않는 부정적 여론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이 정국의 승부처인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한 것 등이 그의 낙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대다수가 아니라면 안해야죠. 이렇게 인사를 하면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의 정 후보자 임명 강행수순을 비판했다.
또 야당이 정 후보자에 관한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정 후보자에게 부담을 줬다는 분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총리 후보자 2명의 잇단 낙마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에 이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청와대의 인사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도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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