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했지만 친박계가 뒤로 밀린다는 것은 친박의 몰락을 뜻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일년 반 동안 해왔던 새누리당의 정국 운영을 바꾸라는 뜻으로, (친박·비박) 양간 구도에서 친박이 몰락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정치평론가는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직전 당 대표였던 황우여 의원이 비박계 정의화 의원에게 크게 패했는데 이때부터가 친박계의 위기라 볼 수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황식 전 총리의 완패는 친박계의 몰락이 전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친박계의 몰락이라기 보다 주도권의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일부 호가호위 핵심세력의 몰락이다"라고 주장했다.
황 정치평론가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미래를 보고 선택한 것"이라며 "김태호 의원은 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 때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당선돼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인제 의원 역시 6선 의원으로 '불사조'라 불리기도 하며 여의도 300여명의 의원중 이인제를 당해낼 사람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황 정치평론가는 친박계의 전당대회 참패 원인에 대해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 의원들이 힘을 모아 정권을 재창출했다"며 "모두가 역할을 했고 국정 운영에 참가하고 싶은데 왜 동참할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정현 홍보수석 등 친박 5인방이 국정을 독식해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를 뽑은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최고위원에는 비박 좌장격인 5선의 김무성 의원이 선출됐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친박 대표주자 서청원 의원은 큰 표차로 2위에 그쳤다.
김 대표와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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