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후보와는 표 차이도 비교적 큰 1만5천표가 났습니다.
김무성의 의원의 대표 수락 연설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신임 새누리당 대표 (어제)
- "박근혜 정부의 승리를 위해서 저의 온몸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애증'의 10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됐을 때, 김무성 대표가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2007년 치열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선에서는 김 대표가 총괄조직본부장을 맡아 경선을 지휘했습니다.
2008년 이른바 친박계 공천 대학살이 있었을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게 '살아 돌아오라' 했고, 김 대표는 부산에서 친박 무소속연대 후보로 살아돌아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무성 의원은 친박의 원조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박근혜 의원의 반대에도 김무성 대표는 원내대표에 나섰고,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두 사람은 정 반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2012년 박근혜 비대위체제에서 김무성 의원은 4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고 백의종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2012년 3월14일)
- "저에게 가해진 억울함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누가 되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그렇게 판단하게 된 겁니다. 뭐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그 내부에서 해결하지 않고 이혼을 해버리면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김무성 의원은 종종 박근혜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김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했습니다.
금주와 야전침대 생활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 공신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2012년 10월31일)
- "민주당의 이전투구 논리로 인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하는 당위성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김무성 의원은 특사로 중국을 다녀온 것 외에 이렇다 할 자리를 맡지 않았습니다.
대선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김무성 대표에게는 박 대통령과 뭔가 불편한 사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아무의 도움 없이 그해 재보궐 선거로 화려하게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4월 재보궐 선거 당선 소감)
- "선거기간 내내 제게 말씀하셨던 영도를 좀 발전시켜 달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잘 도와서 박근혜 대통령 정권이 빨리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게 해달라는 그런 말씀을 제가 명심해서 제가 당에, 국회 가는 대로 제 역할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청원 의원과 함께 원내로 들어온 김무성 의원은 끊임없이 친박계의 견제를 받게 됩니다.
차기 대권 욕심이 있는 김 의원을 청와대와 친박계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2013년 4월4일)
- (새누리당에서 조금 불편해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운하지는 않으신지?)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원래 세상에는 루머도 많고 유언비어가 많기 때문에 제가 직 접 확인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은데. 저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친박계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 도전에 나섰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6월28일)
- "박근혜 대통령 임기 1년 한 4~5개월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습니다. 권력서열 2위부터 9위까지가 모두 PK출신이라는 게 여러분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전당대회에 참석해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무슨 뜻이었을까요?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박 대통령은 김무성 의원이 이길 줄 알면서도 간 것일까요?
아니면 서청원 후보가 이길 줄 알고 간 것일까요?
박 대통령은 이제 5년을 친박으로, 그리고 5년을 비박의 중심에 섰던 차기 대권주자 김무성 의원과 함께 해야 합니다.
오늘 오찬은 그 시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열기 속에서 잘 모든 게 끝난 것 같습니다. 우선 축하드리고…."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호흡 맞춰서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 잘 해주시기를 부탁."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우리 모두는 풍어동주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대통령 잘 모시고 잘하겠습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일까요?
선거가 있기 얼마 전 서청원 후보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60여 명과 식사를 하며 김무성 후보가 대표가 되면 레임덕이 조기에 올 수 있다며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6월29일)
-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서청원 의원의 말처럼 김무성 대표의 등장은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알리는 신호탄일까요?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게 되겠죠.
김무성 대표는 야당과의 정치도 복원하겠다며 여당이 야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과 관련해 야당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김 대표가 여의도 정치를 복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2013년 11월 12일)
- "(국정원에서 회의록 유출 받았다는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회의록을 본 일이 없습니다. (보신 일이 없는데 어떻게 유세 때 말씀하신 내용이 원문의 700자가 넘게 같을 수가 있지요?) 그건 오늘 조사 들어가기 전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돼서 조사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과 그리고 야당과도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새누리당내 보수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그런 김 대표가 당·청 관계, 그리고 대야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수평적 당·청 관계의 시작일까요? 레임덕의 시작일까요?
상생 협력의 국회 정치일까요? 야당과 새로운 갈등의 시작일까요?
사람들의 관심이 김무성 대표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