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결국 친박 진영에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임기가 3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어느 대통령이든 당과의 관계가 원활히 전개되고,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당 운영부가 구성되길 바랄 것이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14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은 친박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소장은 "(박 대통령이) 당과 다소 소원한 모습을 보여 당 내에서도 친박·친이를 막론, 청와대의 소통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전당대회 참석은) 이에 대해 바뀐 행보를 보여주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왜 참석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김무성 후보는 '미래로 나아가는 정당'의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박 대통령의 참석으로 그 슬로건 자체가 상당히 무색해졌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이어 박 대통령의 정당대회 참석은 정치적 중립을 상당 부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 1년 5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국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새누리당 정당 대회 참석이 정치적 우선순위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도 문제지만 최고위원의 선출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현장에 있으면 최고위원 선출도 예측이 가능해져, 김무성 후보 또는 비박·비주류 후보 측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 연구소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안 대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정치는 '짬밥'이라는 커리어가 쌓여야 능숙해지는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다수 당내 의원을 상대로 정치한 것은 6개월도 안되는 상황으로 지금 상황에서 안 대표에 정치적 리더쉽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대표로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미리 겁내 5석을 목표로 잡는 것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떻게든 과반에 근접한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안 대표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사실 냉정하게 보면 우리가 (차지하고) 있던 5곳만 현상 유지해도 우리는 잘하는 선거"라며 "휴가철이어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 7·30 재보선 때 (5석을) 지키기도 벅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안 대표의 '5석' 발언에 대해 "현재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겨뤄볼 정도로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구 민주당계가 자신감을 갖고 선거 상황을 녹록케 보는 것에 대해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며 통합과 단결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안 대표가 대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안 대표의 당 내 포지셔닝 자체를 전면 180도 각도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며 "주체적 정신으로 과거 새정치가 주장했던 방향을 잡아내고, 당 내에서의 자기
황 연구소장 또한 "안 대표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양극화, 분배, 저성장·고실업과 같은 경제적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재 공천과 진영 대립에 매몰된 구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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