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병호 전 당비서의 장례를 위해 대규모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그 명단을 들여다보면 북한의 권력서열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퇴진설이 돌았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89명의 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장의위원 중 15번째 자리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호명됐습니다.
지난해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 때 구성된 장의위원회와 같은 호명순서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고 전병호 동지의 국가장의위원회를 다음과 같이 구성한다…. 리용무, 오극렬, 김원홍, 김양건…."
장의위원회 호명 순서는 사실상의 공식서열입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참석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퇴진설까지 돌았던 김양건의 건재가 확인된 겁니다.
최근 북한이 대남 평화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대남분야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의문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정보당국은 김양건이 건강상의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직위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당비서는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김경희는 공식직위를 모두 잃고 여전히 근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