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두 나라 정상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소패권주의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단 자위권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일본 아베 총리는 곧바로 오세아니아 순방길에 오르며 외교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습니다.
호주와 군사협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번 순방의 속셈은 따로 있습니다.
일본의 안보정책을 지지해 온 호주와 관계를 부각시켜 일본의 집단 자위권 부활에 반대하는 국내외 반발을 무마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양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조속한 결말을 위해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협의할 것에 동의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우리 시각으로 모레(10일) 태평양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파푸아뉴기니에서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는 등 지지세력 결집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노구교 사건' 77주년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했습니다.
2차 대전 당시인 지난 1937년 7월 베이징의 노구교에서 일본군이 자신들의 병사 한 명이 실종됐다며 대치하고 있던 중국군을 공격해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일본의 비뚤어진 과거사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일본, 그리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중국의 대립이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