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차떼기 사건'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고추밭'을 두고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2002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도배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차떼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사죄하며 공격의 화살을 피하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국정원장 후보자
- "평생 마음속에 남들에게 얘기도 못 하는 그런 심정으로 속죄하는 기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여당은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하며 국정원장 자질과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주장했고,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의원
- "이상수 전 의원 같은 경우에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현대차, SK, 한화로부터 약 32억 원 받아가지고…."
야당은 국정원을 개혁할 인사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역대 여권의 대통령 후보들과 대통령들과 친하신 분이 정치개혁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최양희 미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때아닌 '고추밭'이 논란이 됐습니다.
야당은 최 후보자가 2004년 여주의 농지를 샀다가 최근에야 고추 모종을 심어 위장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고추밭이 아니라 고추밭을 위장하기 위한 모종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거잖아요."
▶ 인터뷰 : 최양희 / 미래부 장관 후보자
-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행동을 해서 국민과 위원님들께 질책을 받은 점 거듭 사과드리겠습니다."
여당은 최 후보자 관련 의혹보다는 직무 능력 검증에 치중했습니다.
▶ 인터뷰 : 권은희 / 새누리당 의원
- "앞으로 10년 뒤에 주요 먹거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편, 최 후보자는 휴대전화 감청이 허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생활과 인권 침해 논란의 불을 지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