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의 밀착을 보면 시진핑 방한 이후 한국이 직면할 외교적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자칫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이 아닌 낀 상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
한·중 정상이 일본 문제를 논의했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일본을 겨냥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존 한·미·일 동맹을 감안해 가급적 대화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 청와대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어제(4일) 한·중 정상의 특별 오찬 후 기류가 확 바뀌었습니다.
청와대가 갑자기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한 한·중 정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이죠. 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자위권 확대까지 일본이 추진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는 점에 공감을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돌아가는 만큼 회담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해 대일 공조 방침을 공개하길 중국이 원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일본에 대한 한·중 정상의 강경 메시지를 공개하기 전 미국과 사전 논의를 위한 시간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미국.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견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국익을 추구한다는 우리 외교 전략이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남겨 놓은 숙제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