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은 자신의 변호사에게 "사회는 못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의 희생자 중에는 평소 임 병장에게 도움을 준 병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총기 난사를 저지른 임 병장이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사건의 경위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임 병장의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처음 접견했을 때 임 병장이 '사회는 못나고 힘없는 사람을 짓밟는다'며 펑평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임 병장이 정신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며, 전형적인 현역 부적합 심사 대상자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희생자 명단을 확보해 "이 중 널 괴롭힌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임 병장은 "그러지 않은 사람이 죽었다"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전했습니다.
즉 임 병장이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총기를 난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김 변호사는 "일부 따돌림 현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임 병장을 도와주려던 사람들까지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병장이 있던 초소의 '순찰 일지'에선 임 병장의 복잡한 심경을 담은 흔적들이 나왔습니다.
임 병장이 동료 여러 명을 호빵 맨 이나 스폰지밥 등으로 빽빽하게 그린 그림이 발견된 겁니다.
김 변호사는 임 병장이 "말을 할 때 호흡이 가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