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지방자치시대의 막이 올랐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와 인천시 단체장의 혹독한 담금질이 예상된다.
1일 민선 6기 단체장으로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취임일성을 보면 연말까지 조직에 적지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 변하지 못하는 공무원, 퇴출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인천시장에 당선된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 전반을 총체적으로 진단한다.
시청은 물론 각급 산하기관의 재정과 조직, 인력 실태 등을 촘촘히 진단해 새로운 정책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대규모 인사는 없다. 유 시장은 "인사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잘 알아야 할 수 있다"면서 "당면한 인천아시안게임 등이 인사문제로 지장을 받아선 안되기 때문에 진단후 (대규모)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필요한 인사는 소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모든 공직자는 오직 시민만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직사회부터 그 면모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정무부시장 자리도 경제부시장으로 전환해 시 전체에 대한 재정 콘트롤 타워로 삼을 예정이다. 유 시장은 "경제부시장은 부채전담 뿐만 아니라 재정문제, 경제활력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하는 정무기능이 아니라 자기 영역과 기능을 가지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 두번의 장관을 지낸 유 시장은 인구 300만명 도시에 걸맞는 행정체계를 갖추기 위해 안전행정부와 조직.정원 관련 협상 의지도 내비쳤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강조한 '열린 행정 서비스'도 공무원들에게는 고강도 담금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식 개선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 지사가 말하는 '열린 행정 서비스'란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객관적 데이터 가운데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는 모두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과 같은 공무원들의 폐쇄적 마인드로는 어림 없는 얘기다. 남 지사는 "공무원들도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해 열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어 책상에 앉아 민원인을 오라가라 하는 공무원은 퇴출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 도시 정체성 재정의(Redefinition) '올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발 KTX를 비롯한 입체 교통망 구축으로 편리하고 효율적인 인천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각종 도시기반 시설을 늘리고,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새로운 인천 발전의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국내.외 투자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교육 복지 문화 관광 체육 등 시민 행복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해 여유롭고 안전하게 누리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을 함께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가운데 자랑스런 인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개항지로서 다양한 출신지와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지만 반대로 '정주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항상 풀어야할 숙제였다.
유 시장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인천의 모든 기관이나 사회단체까지 힘을 모아 인천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일자리 넘치고 안전하고 따듯한 공동체'를 민선 6기 도정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피곤하고 무기력한 하루가 아니라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가 되도록 바꿔놓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정도대왕께서 '필부함원 손상천화(한 사람이라도 원한을 가지면 하늘의 조화로움이 손상된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1250만 경기도민 한분 한분의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혁신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도민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해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지침으로 삼고, 활발한 소통으로 갈등을 줄여 대만민국과 경기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승자독식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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