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 북부지역의 수부(首部)도시인 의정부에서 무료 급식봉사로 4년 간의 도정을 마무리했다. 조용히 임기를 마치고 싶다는 김 지사의 당부로 퇴임사 등 공식일정도 없었다.
30일 김 지사는 부인과 함께 지하철 1호선 가능역 119한솥나눔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했다.
이곳은 김 지사가 열악한 경기북부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면서 민선 5기 임기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취임사에서 "경기북부는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켜 온 최전방"이라면서 "안보 때문에 낙후한 경기 북부를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는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 10개 시·군은 대부분 접경지역인데다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 상수원보호 등 중첩규제로 개발에서 소외됐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1천930㎢로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32%로 가장 넓다.
도로보급률은 0.96으로 전국 최하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 재정자립도 40% 수준으로 전국 평균(52.3%)보다 낮아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임기를 무사히 마치며 이임식을 열어 축하받는 대신 이를 택한 김 지사의 행보는 민선 6기에도 이같은 의지를 이어달라는 당부로 해석된다.
이날 봉사 활동에는 비서 정도만 수행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지지자 40여 명이 미리 나와 김 지사의 퇴임을 아쉬워하면서도 다음 행보를 응원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새정치연합)
그동안 높아진 정치적 위상도 작용한 듯 많은 취재진이 봉사활동으로 퇴임식을 대신하는 김 지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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