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고한 군 장병 5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부상을 당한 순간, 군을 총괄하고 지휘해야 할 국방부 장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방부 장관에 한민구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그리고 20여 일이 흘렀지만, 국방부 장관 자리는 여전히 공석인 상황.
대신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국방장관직을 겸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유는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지난 17일)
-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로 다른 전제조건을 내걸면서 결국은 지금 상임위 구성이 안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지난 17일)
- "저희가 새누리당의 진정성에 대해서 굉장히 지금 당혹스럽고요."
이렇게 여야가 현안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방장관 자리에 오르는 1차 관문인 인사청문회 날짜는 기약조차 없습니다.
당장 한민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공식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청문회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방위에 내정된 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늘 사고 현장에 가거나 국회에서 사건 발생 보고를 받는 일정을 부랴부랴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원 구성이 안 되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여야 정쟁으로 원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탈영병 총기 난사와 교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할 국정운영의 공백을 키웠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