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훈련소에서 단체 기합받은 기억 남아 있을 텐데요.
요즘 신병 훈련소에서는 단체 기합 대신, 자율적인 토론을 통해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달라진 훈련소 모습, 김순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약진과 포복 등으로 총탄을 피해 적의 고지를 뺏는 각개전투.
훈련병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서로 따로 출발하고 그곳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제식 훈련도 훈련병들끼리 서로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가늠쇠 뭉치를 감싸고 가늠쇠 울이 왼쪽 눈앞에…."
단체 기합으로 신병들을 바짝 얼어붙게 하고, 훈련병들은 조교의 시범을 따라하느라 진땀 흘렸던 과거의 훈련 방식이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훈련 내용을 익힌 훈련병들은 스스로 발표와 토론을 거쳐,
전투 기술을 습득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변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기형 / 육군훈련소 28연대장
- "훈련병이 선행학습으로 교육의 목적을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훈련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입니다."
팀별 측정을 통해 성적이 좋으면 집에 전화를 하는 기회를 얻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선일 / 육군 훈련병
- "힘들 줄만 알았는데 팀별 경쟁 방식 때문에 재미도 있고 우수팀은 포상으로 이렇게 수박화채도 먹을 수 있으니까 정말 좋습니다."
육군훈련소가 지난해 12월부터 개선된 신병교육 체계를 시범 적용한 결과,
군인 기본자세 평가는 30%, 전투기술 훈련수준 합격률은 5~20% 향상됐습니다.
육군은 이에 따라 새로운 신병 교육 체계를 지난달부터 야전 신병교육대로 확대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