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비난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연에는 미국을 붙잡으려 하나님이 6·25 전쟁을 줬다는 내용을 비롯해 논란이 될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서울의 한 교회에서 한 강연입니다.
문 후보자는 6·25 전쟁이 미국을 붙잡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문창극 / 국무총리 후보자 (2011년)
- "6·25를 왜 주셨느냐,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하나님이 또, 돌아보면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주신 거야…."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이 게으른 우리 민족에게 내려진 시련이었다는 주장에 이어진 발언입니다.
▶ 인터뷰 : 문창극 / 국무총리 후보자 (2011년)
-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그런 게으른 걸 기독교 정신이 들어와서 깨자고…."
친일파 윤치호의 일기를 인용해 고종과 명성황후를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창극 / 국무총리 후보자 (2011년)
- "고종이라는사람이 그렇게 무능하고 그렇게 나약하고 그렇게 타락한 사람이었다…, 민비라는 사람 똑같아요. 미신을 섬기는 것의 반만큼 백성을 섬겼더라면…."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강연에서 논란이 될 발언이 적지 않게 발견됩니다.
교회에서 시련의 극복을 강조하기 위해 이루어졌던 발언이라는 해명이지만,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하고 있는 정부 기조나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