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온누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배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속으로 항의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며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해서 우리에게 고난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 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것"이라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 당시 조선의 지식인은 거의 공산주의에 가깝게 있었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에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고난을 더 겪으라고 분단을 주셨고 6·25까지 주셨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수 밖에 없었다"며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제주 4·3사건은 1954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으로 수많은 제주도민이 '좌익'으로 규정되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위원회의 조사에 따라 2003년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있었으며 2014년부터 4월 3일이 '4·3 희생자 추념일'이라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이런 사람이 어떻게 총리 후보가 됐지"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화난다"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어떻게 우리 민족성을 게으르다고 할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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