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인 30·40대 여성을 일컫는 표현인데요.
이번 사전투표에 앵그리맘의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 대처에 분노한 일명 '앵그리맘'들입니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앵그리맘'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앵그리맘의 참여율은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이틀 동안 30대와 40대의 투표율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고, 전체 유권자 가운데 남성보다 여성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저조했습니다.
앵그리맘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무당층 증가를 불러왔고 고스란히 투표 유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휘 / 세명대 석좌교수
- "단순히 여권이나 야권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고 정치권의 공동 책임으로 가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 패닉현상으로 이어진 일종의 정치권 이탈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일각에선 전업주부가 많은 앵그리맘의 특성상 공식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분예 / 서울 신정동
- "6월 4일 날 하려고요. 아무래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처리가 잘 안 되니까, 투표는 꼭 해야죠."
이번 사전투표에선 20대의 높은 참여율을 빗대 '앵그리 프렌드'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상황.
연령별 투표율이 여야의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