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요즘 좀 이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부 행사에 동행하지 않더니, 요즘엔 청와대 안에서 열리는 회의에도 여느 때와 달리 따로 입장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임명된 뒤로 박 대통령의 옆엔 늘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좀 다릅니다.
오늘(2일) 오전에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김기춘 실장이 들어오고, 대통령이 들어옵니다.
어제(1일)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기 위한 연합 기도회에도 김 실장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엔 세월호 참사 이후 매일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도 생략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김 실장을 봤을 때 좀 걱정스러웠다"며 "뭔가 흔들리고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외부에서 쏟아지는 각종 퇴진 요구에 최대한 외부 노출을 줄여 박 대통령이 받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평소 외부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김 실장이 이처럼 행보에 변화를 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정치평론가
- "요즘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실상 신변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닌가…."
김 실장의 이례적인 행보를 놓고 곳곳에서 각종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실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