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례적인 중형 선고로 우리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지난해 10월 억류한 남한 선교사 김정욱 씨에 대한 재판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평양에 잠입하려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첩자 김정욱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피소자 김정욱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이 언도됐습니다."
김 씨는 선교활동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지난 2월 평양에서 혐의를 시인하고 석방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욱 / 북한 억류 선교사 (지난 2월)
- "북에 기독교 나라를 세우려면 현 정권과 정치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무기 노동교화형은 탄광 주변의 교화소에 갇혀 평생 강도높은 노동을 하게 되는 우리의 무기징역과 같은 중형입니다.
비슷한 혐의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게 내려진 15년 형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중형입니다.
특히, 북일 간 납치자 재조사 합의가 이뤄진 곧 이어 김 씨의 재판 소식을 공개해,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일 관계는 나름대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고, 남북 관계는 대립과 대결을 지속하고 있다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측면에서 압박의 메시지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김 씨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인도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