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30일 사상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에 대해 유권자들은 "참 쉽고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권자들은 등록 주소와 상관없이 신고도 필요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에 마련된 기계에 주민등록증을 넣고 지문을 인식하면 옆 기계에서 자신의 선거구에 맞는 투표용지 7장(시·구의원, 교육감, 시장 등)이 주르륵 인쇄된다.
낯선 풍경에 시민들은 선거 관리인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거나 "신기하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종로 1·2·3·4가동 사전투표소에는 인근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 근무하는 30∼50대 직장인이 많았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희연(53·여)씨는 "사전투표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출근길에 들렀다"며 "직장이 종로구청 부근인데 출근하는 길에 쉽게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울고 1층 강당에 마련된 서초3동 사전투표소에는 국방부에서 단체로 온 장병들과 인근 법원, 경찰서 등에서 온 의경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오전 7시 10여명에 불과했던 투표 인원은 오전 10시 기준 600명을 넘어섰고, 투표하려면 3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서초3동 주민이자 근처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서모(50·여)씨는 "투표일에는 집에 손님이 오기로 해 미리 나왔다"며 "다른 동에 사는 주민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이숙희(47·여)씨는 "연휴에 어디 멀리 가게 돼 투표기회를 놓칠 수도 있어 오늘 왔다"며 "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오랜만의 투표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희동 주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도 오전 10시께 투표를 하고 돌아갔다.
주부 김은정(38·여)씨는 "투표일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전투표를 했다"며 "세월호 참사 후에도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정치인들이 많
종로구청 김 현 투표관리관은 "대부분 종로구 밖에 거주하는 투표자로, 점심시간에 본격적으로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 예상인원은 8000여명"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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