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씨 여동생의 남편인 오갑렬 전 체코주재 대사가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대사 지위를 이용해 유병언 씨의 유럽 사진전 개최를 발 벗고 도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외교부는 지난 23일 오갑렬 전 주체코 대사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대사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야 할 날짜보다 늦게 귀국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한혜진 / 외교부 부대변인
-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유병언 개인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거기에 참석하느라고 늦게 귀국하신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되어서…."
귀국 명령보다 1주일 늦게 돌아온 것을 이유로, 그것도 정년퇴직을 한 달 남겨둔 고위 관료를 뒤늦게 징계위에 회부한 것은 외교부 감찰에서 더 큰 잘못이 발견됐음을 시사합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매제인 오 전 대사는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유럽에서 열린 아해 사진전 개최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오 전 대사가 체코에서 근무하던 기간에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아해 사진전이 8차례나 열렸고, 전시회마다 외교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관 등 외교계 인사가 대거 참석한 것만으로도 사진전의 명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유 씨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매제의 인맥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교부는 오 전 대사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징계 수위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만큼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