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지방권력의 교체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거돈 후보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격차가 뚜렷하지 않아 여전히 새누리당의 일당지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지방권력 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생각해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고 후보는 또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그동안 저에게 보낸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20년 동안 한 번도 실현하지 못한 부산지방 권력의 교체가 이뤄져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후보의 사퇴로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2010년 새누리당 허남식 현 시장과 민주당 김정길 후보 간의 맞대결 이후 또다시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서 후보와 오 후보 간의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를 엿새 앞두고 이뤄진 고 후보의 사퇴로 부산시장 선거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국면을 맞게 됐다.
고 후보의 사퇴로 그를 지지했던 표가 오 후보 쪽으로 쏠리거나 기존 오 후보 지지층이 일부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종반 표심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고 후보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었다.
서병수 후보 측은 고 후보의 사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어 고 후보가 사퇴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각본처럼 이뤄져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오 후보는 이제 무소속의 탈을 벗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통해 "고 후보의 사퇴로 오 후보는 사실상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고 후보의 사퇴는 부산 발전을 위한 통 큰 결단으로 평가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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