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농약급식' 공방을 펼쳤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뒤늦게 농약 검출 사실을 인정한 만큼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세웠고 박 후보는 감사원 통보에서 관련 사실이 빠진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색하고 맞받아쳤다.
먼저 출연한 정 후보는 29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박 후보 측이 뒤늦게 알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각주가 아니라 본문에 대여섯 군데 크게 나와 있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분들은 다 쉽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 본인이 학부모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박 후보는 계속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감사원이 박 후보에게 '주의' 징계를 내렸다.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질 때 서울시장이 받은 징계가 '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큰 사고가 나야 주의를 받는 것이냐"며 "그런데 이런 것을 계속 '없다', '몰랐다'고 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검찰의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압수수색이 '관권선거'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야당의 상투적 수법"이라며 "판사 영장이 있어야 압수수색을 한다. 야당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의 판사들이 다 여당 편이라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출연한 박 후보는 "감사원의 보고서 전문에는 각주에 그런 표현이 있지만,서울시에 통보한 처분 요구서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다"며 "감사원 스스로 서울시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거듭 주장했다.
박 후보는 "감사원이 왜 이 내용을 알리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량이라든지 위반 정도가 약하다든지 (통보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도 알 수 없다. 다시 당선되면 이 부분을 엄밀히 체크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이 중단했지만 감사원이 수사의뢰도 안한 것을 압수수색한 것
정 후보의 '사죄 요구'와 관련해선 "감사도 우리가 요청한 것"이라며 "감사원에서 조사해 우리에게 통보한 게 중요한 것 아니냐. (통보 사실이) 일절 없는데 뭘 어떻게 사과하라는 것이냐"고 일축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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