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북한 평양에서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북한 최고 권력층이 거주하는 평양 만수대 지구 아파트도 부실공사로 인해 붕괴 위험성이 크다는 내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27일 "지난번 무너진 안산1동 아파트가 중간 간부들이 사는 곳이라면 만수대지구 아파트는 시내 중심부이자 대동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산다"며 "지난 2012년 9월 완공 후 분양 가격이 미화 10만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만수대 아파트는 김일성 100회 생일(2012년 4월)에 맞춰 건설됐다. 당시 김정은이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속도전을 지시했고 노동신문도 "87일 만에 45층 골조공사를 완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만수대지구 아파트의 일부 동(棟)은 시공 당시에도 건물이 기울어져 '피사의 사탑'처럼 보였다"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가림막을 치고 보수공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평양 도심에 있는 만수대지구 아파트가 10㎝가량 내려앉고 외벽에 수많은 금이 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8월 완공된 평양 은하과학자거리의 아파트도 부실 공사로 인해 상하수도가 막히고 타일이 떨어져 현재 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양시내 부유층들이 자주 찾는 '해당화관'도 내벽 일부가 파손돼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이 세습 이후 유독 '건설'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며 "자신의 어린 나이와 경륜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지만 대부분 부실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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