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겠지만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전날 안대희 전 대법관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
이들의 묘한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34년전인 198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
1980년 당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대 행정학과 재학시절 제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만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용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17회 동기다.
이후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5월까지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며 당시 노무현 정권 실세인 안희정과 최도술을 구속했다.
노무현 정권 출범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까지 발탁됐던 그가 그동안 갈고 닦은 칼끝을 노무현 정권 실세이자 측근들에게 겨냥한 것이다.
특히 법조계 안팎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수사한 이 대선 자금 사건이 친노 진영에도 타격을 줬지만 '차떼기당(정치자금이 실린 차들을 통째로 넘겨받은 사건)'이란 오명을 당시 한나라당에 안겨주며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국민검사' '차떼기 검사'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또 서울지검 특수부장 재직 당시 대형 입시학원·서울시 버스회사 비리사건 등을 처리했고,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는 바닷모래 불법채취 사건을 파헤쳐 명성을 떨쳤다.
한편 안대희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닷새째인 2009년 5월
안대희 내정자는 당시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려고 애쓰고, 노력한 분인데, 슬프게 가시니 충격적"이라며 "조금 울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 해당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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