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양 중심가에서 고층 아파트가 붕괴한 지 1주일 여 만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대형 인명 사고를 의식한 듯 건축물 안전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여전히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을 맡은 마원춘도 동행했습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공사 현장을 둘러본 김 제1위원장은 건설 일꾼들이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천 년을 책임지고 만 년을 보증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건설에서 공법의 요구를 철저히 지키며…."
불과 1주일 전 23층 아파트의 붕괴 사고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김 제1위원장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오히려 공사완료 기한을 정해주고 '속도전'을 언급해 인명 사고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듯한 모습마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21세기의 공격속도 '마식령 속도'를 창조한 군 부대의 전투장이 확실히 다르다고…."
김정은의 현장 방문은 능력이 검증된 현장에서 '속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함으로써, 다른 현장에도 공사기간 단축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