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생한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자들을 북한이 어떻게 처벌할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정치적 숙청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고개를 숙인 북한 고위간부들.
우리의 경찰청장 격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사고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8일)
-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인민들 앞에 지은 이 죄는 무엇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다고 하면서…."
농구선수 출신의 최부일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농구교사를 맡아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2년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 때는 열병식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부일 / 당시 인민군 부총참모장 (2012년 4월 15일)
- "김일성 대원수님 탄생 100돌 경축 열병식 준비검열을 받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 열병부대 지휘관 대장 최부일."
이 같은 배경으로 최부일은 인민보안부를 관할했던 장성택이 숙청될 때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북한의 건설법에는 지도·감독을 잘못한 간부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고, 형법을 적용하면 8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집니다.
그러나 정치적 숙청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최부일 등의 관료들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 관료에 속하기 때문에…."
또, 김 제1위원장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벌을 받더라도, 곧 복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