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 초로 예상되는 대국민 담화를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사과하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고, 유가족은 진상조사 특별법을 요구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청와대 본관 앞에 버스가 한 대 서고, 굳은 얼굴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차례차례 내립니다.
어제(15일) 저녁 갑작스레 결정된 박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만남.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련한 자리입니다.
유가족들의 첫 말은 가족을 잃은 비통함이었습니다.
현장음 : 그 비통함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원활한 수습이나 이런 게 안되는 부분에는 절망을 넘어 분노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에게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정부의 대안을 요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회 안전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국가 대개조라는 그런 수준으로 생각을 하면서 사회에 기초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유가족의 발언에 박 대통령은 눈물도 보였습니다.
유가족은 면담에서확실한 수색작업과 성역 없는 진상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와 민·형사는 물론 도의적인 책임까지 포함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또, 진상조사와 관련해 특별법 제정도 요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 내용을 반영해 주말 동안 담화문을 완성한 뒤, 다음 주 초 대국민담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