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해온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수위도 높아지고 방법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한 게 많으니 남한 국민이 지방선거로 심판해야 한다는 건데, 이른바 '남-남 갈등'까지 조장하고 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6·4 지방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내부 갈등 조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 날인 어제(15일) 선거로 남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6월 4일의 지방자치제선거를 박근혜 패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장으로 만드는데 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
북한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이름으로 발표된 이번 담화는 세월호 참사를 들먹이며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습니다.
북한 여성들은 남한 여성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남 갈등'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이 없어져야 한다고 발언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 대변인의 말을 지방선거와 연결지어 비난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3일)
-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를 모면해보려는 어리석은 타산 밑에 김민석이와 같은 밥통을 내세워 우리와의 전면대결의 불집을 터뜨려 보려고 작정한 것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전을 통해 내부 갈등을 확대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